← 전체 작품 보기

WORK

배소고지 이야기기억의 연못

Baesogoji: A Pond in the Memory

끝나지 않은 전쟁, 숨겨진 기억,
여성의 목소리로 복기하는 전쟁

진주 · 작 김희영 · 연출 95 MIN 2023–2025

THE STORY

"그때는 속에 다
괴물이 살았은게…."

2016년 가을밤,
전북 임실 옥정호 인근
한 매운탕집.

결혼 60주년을 맞아 입분이 리마인드 혼례를 올리기 하루 전, 입분과 어린 시절 친구이자 매운탕집 주인인 순희가 마루에 앉아 있다. 그때, 그들 앞에 또 다른 친구였던 '소녀'가 나타난다.

그런데 소녀는 자신이 왜 죽었는지도, 어째서 이곳에 다시 나타났는지도 알지 못한다. 그저 늙어버린 친구들의 소식이 궁금할 뿐이다.

순희와 입분은 소녀를 마주한 채, 오랫동안 마음속에만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기 시작한다.

전쟁이 끝난 지 수십 년.
그날의 기억은 정말 끝난 것일까.

그리고 그때,
우리는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말하지 못했을까.

SCENE

기억의 연못

무대 한가운데,
놓인 커다란 평상.

그곳은 때로 매운탕집의 마루가 되고, 때로 전쟁의 기억이 머무는 장소가 된다.

현재와 과거의 경계는 명확하지 않다. 어제의 이야기가 오늘의 장면이 되고, 죽은 소녀의 기억이 살아 있는 사람들의 몸을 통해 되살아난다.

배우들의 움직임과 코러스가 공간의 시간을 바꾸고, 한 사람의 기억은 어느 순간 모두의 기억이 된다.

SCENES

장면들

BACKGROUND

전쟁은 끝났지만,
기억은 끝나지 않았다

1950년 6월 25일 시작된 한국전쟁은 1953년 7월 27일 휴전되었다.

그러나 전쟁은 전선에서만 벌어진 것이 아니었다. 후방으로 여겨졌던 전라도의 마을들에도 폭력이 번졌고, 수많은 민간인이 '양민학살'이라는 이름 아래 희생되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그날의 기억을 쉽게 말할 수 없었다. 누가 죽었는지, 누가 살아남았는지,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말하지 못했는지는 오랫동안 침묵 속에 남겨졌다.

〈배소고지 이야기〉는 전북 임실 지역의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생존자들의 구술 기록에서 출발한다.

작품은 전쟁의 거대한 역사를 재현하기보다 그 시간을 통과한 여성들의 기억과 관계를 바라본다. 한 사람의 증언 속에 남겨진 두려움과 죄책감, 살아남은 자의 침묵과 끝내 사라지지 않는 질문을 허구의 인물과 무대의 언어로 다시 불러낸다.

왜 배소고지인가? 배소고지는 전북 임실의 한 마을을 가리키는 옛 지명이다. 특정한 사건의 현장이 아니라, 전쟁을 통과한 이름 없는 마을들을 대표하는 자리로서 이 작품의 배경이 되었다. 그곳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그리고 살아남았기에 오히려 더 오래 침묵해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여기서 시작된다.

탱크 앞에서 동생을 업고 선 아이, 한국전쟁 당시의 기록사진
아이가 아이를 업고 살아남아야 했던 시절
폐허가 된 들판을 걷는 아이들, 한국전쟁 피난민의 모습
갈 곳을 잃은 사람들이 지나던 자리

"전쟁이 끝난 뒤에도 끝나지 않은 삶들을,
우리는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

TEASER

[ 영상 ]〈배소고지 이야기〉 Trailer

APPROACH

작품의 언어

01

무정형의 코러스, 기억을 움직이는 존재

코러스는 하나의 인물이나 특정한 집단을 의미하지 않는다. 때로는 전쟁으로 죽어간 사람이고, 때로는 그 시대를 살아낸 피해자이며, 어떤 순간에는 사건을 바라보는 관객이 된다. 당시의 풍경과 상황을 만들어내는 사물이 되기도 하고, 말없이 공간을 스쳐가는 바람이 되기도 한다.

산 자와 죽은 자, 기억과 현실, 사람과 사물 사이를 오가는 코러스는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허물며 한 사람의 기억을 무대 전체로 확장한다.

02

거대한 평상 하나, 사방으로 열리는 기억

무대 한가운데 놓인 커다란 평상은 매운탕집의 마루이자 기억이 머무는 장소다. 관객은 네 방향에서 이 공간을 바라보며 인물들의 삶과 기억을 가까이 마주한다.

평범한 일상의 공간은 어느 순간 전쟁의 현장이 되고, 현재의 대화 사이로 과거의 시간이 스며든다. 하나의 공간 안에서 서로 다른 시간이 겹쳐지며 관객은 인물의 기억을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기억의 한가운데 함께 놓이게 된다.

03

말해지지 않은 기억을, 몸과 소리로

〈배소고지 이야기〉는 전쟁의 역사를 설명하거나 사건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배우의 말과 몸, 노래와 소리, 오브제와 움직임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기억의 흔적을 드러낸다.

특히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두려움과 침묵, 살아남은 사람들의 복잡한 감정은 장면의 이미지와 배우들의 움직임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된다. 기억은 말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몸과 공간에도 남는다.

04

열린 결말, 끝나지 않은 질문

작품은 전쟁의 진실을 하나의 답으로 정리하지 않는다. 전쟁 속에서 사람들은 피해자와 가해자, 목격자와 방관자라는 하나의 이름으로만 설명될 수 없는 복잡한 관계 속에 놓인다.

그날을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전쟁은 정말 끝났다고 말할 수 있는가. 무대가 끝난 뒤에도 그 질문은 관객의 기억 속에 남는다.

누구나 가슴속에,
아직 끝내지 못한 전쟁이 있다.

CHARACTERS

황세원

황세원

순희 역

매운탕집 사장

임정은

임정은

입분 역

순희의 친구

서미영

서미영

소녀 역

어릴적 친구

이예지

이예지

막동 역

순희의 시누이

김승환

김승환

박씨 역

순희의 남편

윤일식

윤일식

공씨 역

입분의 남편

TOURING

여성의 목소리로,
다시 쓰는 전쟁의 기억

보편성

한국전쟁이라는 구체적인 역사에서 출발하지만 〈배소고지 이야기〉가 던지는 질문은 특정한 시대와 지역에 머물지 않는다. 전쟁 이후에도 계속되는 상실, 말할 수 없었던 기억, 가족과 공동체 안에 남겨진 침묵은 세계 곳곳의 역사에서 반복되어 왔다. 작품은 한 지역의 구술 기록을 바탕으로 전쟁을 겪은 여성들의 목소리를 통해 기억과 폭력, 생존과 침묵이라는 보편적인 질문으로 확장한다.

공연 언어

배우의 말뿐 아니라 코러스의 움직임, 노래, 라이브 사운드, 오브제와 공간이 기억의 층위를 만들어낸다. 특히 산 자와 죽은 자가 한 공간에 공존하는 형식은 언어와 문화적 배경이 달라도 인물들의 관계와 감정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투어 버전

〈배소고지 이야기〉는 한국에서의 공연 경험과 해외 페스티벌 초청을 통해 이미 다양한 관객과 만난 작품이다. 중앙의 평상을 중심으로 관객과 배우의 거리를 좁히는 무대 구조를 기반으로 하며, 공연장의 형태와 조건에 따라 배우의 배치와 무대 구성을 조정할 수 있다. 대극장과 블랙박스 등 공연장 조건에 맞춘 협의가 가능하며, 작품의 핵심인 배우의 앙상블과 코러스, 움직임과 음악을 유지하는 것을 중심으로 투어링이 가능하다.

서울아트마켓 팸스피칭(PAMS Pitching) 선정작
「기억의 목소리 — 한국 근현대사 연극 시리즈」

제12회 바벨 F.A.S.T. 국제공연예술제(루마니아)
공식 초청작

제8회 샤름엘셰이크 국제청년연극제(이집트)
최우수 작품상 수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8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선정작

Production

Running Time

95분

Touring Size

14인 (배우 10명 · 스태프 4명)실제 공연은 배우 12명 구성으로 진행됨

Stage Requirements

Standard: W 12m × D 10m × H 5m
Minimum: W 9m × D 8m × H 4m
Main Platform: W 7.38m × D 6mAdaptable depending on venue conditions.

Surtitles

한국어 자막 O · 영어 자막 O · 루마니아어 자막 O · 일본어 자막 — 준비중

〈배소고지 이야기〉는 프로덕션IDA의 「기억의 목소리 — 한국 근현대사 연극 시리즈」 3부작 중 한 편으로, 이집트·루마니아 국제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바 있다.

2026년 서울아트마켓 팸스피칭을 통해 국내외 공연예술 관계자에게 작품을 소개하고 있으며, 해외 투어링과 공동제작을 위한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다.

PERFORMANCE HISTORY

공연이력

2023.03.16

2023년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

배소고지 이야기

대상 · 연출상 · 무대예술상 수상

나루아트센터

서울

2023.06.22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 제주

배소고지 이야기

대상 · 연출상 · 최우수연기상 · 연기상 수상

BeIN;(비인)극장

제주

2023.08.17

제23회 포항국제바다연극제 · 개막작

배소고지 이야기

효자아트홀

포항

2023.09.07–09.17

정기공연

배소고지 이야기

CKL스테이지

서울

2024.7–9

지역 순회공연 · 6개 도시

배소고지 이야기

제주 · 논산 · 목포 · 광양 · 부산 · 순천

전국

2024.8.31–09.08

국립극단 기획초청

배소고지 이야기

명동예술극장

서울

2024.10.25–10.26

기획초청

배소고지 이야기

남한산성아트홀

경기광주

2025.09.19

지역투어

배소고지 이야기

평택남부문화예술회관

평택

INTERNATIONAL

2023.11.29

최우수작품상 · 연기상

제8회 샤름엘셰이크 국제청년연극제

공식 경쟁부문

이집트

2024.06.14

공식 초청작

제12회 바벨 F.A.S.T. 국제공연예술제

트르고비슈테

루마니아

그 외 자세한 공연이력은 CALENDAR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CREATIVE TEAM

크리에이티브 팀

작진주

연출김희영

무대박상봉

조명김성구

음악정보형

CLOSING

"나는 전쟁을 회상할 필요가 없어요.
지금도 내 모든 삶이 전쟁 중이니까…"

—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WHAT REMAINS

공연은 끝나지만, 이야기는 남는다.

〈배소고지 이야기〉의 사진과 영상, 기록은
프로덕션IDA의 ARCHIVE에 남겨집니다.